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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데스노트에 “신장식 OUT…국회의원도 조국주에 취해 무면허?”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8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보고회에서 비례대표 6번에 선정된 신장식 당 사법개혁특위원장 에게 장미꽃과 노회찬 회고록을 전달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의당이 비례대표 6순위로 내세운 신장식 변호사를 향해 “조국주(曺國酒)에 취해 빽 없는 서민들 치어죽일 것인가”라며 자신의 데스노트 맨 앞자리에 그를 배치하면서 국회의원 될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정의당 사무총장 출신 신장식…음주운전1회, 무면허 3회에도 당선권인 비례 6번 신 변호사는 2006년에서 2007년 사이 음주운전 1회, 무면허 3회로 모두 4차례 걸려 모두 6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사실이 있지만 정의당 비례대표를 신청할 때 범죄경력 관련 문항에 간단히 ‘도로교통법 위반’만 적어냈다. 정의당 중앙당 공직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공심위)는 별다른 조사없이 신 변호사를 ‘정의당 당선권(7석 가량)’으로 예상되는 비례대표 6순위에 배치, 부실검증과 봐주기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공심위는 Δ신 변호사의 소명 및 사과문 제출 Δ사과문 홈페이지 공지·당원들에 문자메시지 안내 Δ신 변호사의 SNS에 사과문 게시 등을 요구하는 선에서 비례대표 선정 결정을 유지했다. 이에 신 변호사는 “2006년 무면허 운전은 당시 운전자가 당뇨와 신부전증으로 인해 운전불능 상태가 돼 하는 수없이 동승자인 제가 면허 없이 운전할 수 밖에 없었다”고 소명했다. 또 “2007년 두 차례 무면허 사건은 당시 출강하던 학원의 강의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다”고 해명과 함께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2017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정의당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정의당 핵심멤버로 각종 대담프로그램 등에서 정의당 입장을 대변해 왔다. 지금은 정의당 사법개혁특별위원장으로 있다. ◇ 데스노트 앞자리에 ‘신장식’ 배치한 진중권 “조국사기극 조연, 기회주의자로 자격미달” 한 때 신 변호사와 함께 정의당에 있다가 탈…당한 진 전 교수는 신 변호사가 당선권에 자리하자 1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열어 ‘진중권 데스노트’에 ‘신장식’ 이름을 커다랗게 내 걸었다. 진 전 교수는 먼저 정의당에게 “다른 건 몰라도 음주운전에 무면허 운전이 무려 3회?,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 인물이 어떻게 진보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었는지”라며 “검증이 너무 소홀한 듯, 아니면 그럼에도 봐줘야 할 무슨 조직적 이유가 있었든지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다”고 도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물었다. 이어 “신장식 변호사, 알아서 물러나라”며 음주 무면허말고도 엄청난 부적격 사유가 있다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를 꺼냈다. 진 전 교수는 “정의당은 조국국면에서 유감스럽게도 진보의 원칙을 내다버리는 치명적 오류를 범했다”며 이 이유로 자신이 정의당을 떠났음을 다시한번 지적한 뒤 “그 당시 이 분은 방송에 나가 같지도 않은 궤변으로 민주당이 연출한 조국사기극에 짭짤한 조연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신 변호사를 불러 세웠다. 그러면서 “진보의 원칙을 내다버리고 분위기에 편승해 기회주의적 행태로 일관해 온 사람이 어떻게 진보정당에서 비례 6번을 꿰찼는지 알 수가 없다”며 “자격 미달”을 선언했다. 글끝에 진 전 교수는 “국회의원까지도 무면허로 할 생각인가, 조국주에 취해 돈 없고 빽 없는 서민들 치어죽일 것까인가”라며 “운전대에서 손 떼고 당장 그 차에서 내리라”고 아웃을 외쳤다.

미용실마다 “박새로이 머리 해달라” 조르는 그들이 놓친 사실

놀랄 만큼 닮은 웹툰 주인공 ‘박새로이’와 배우 박서준의 모습. 사진 카카오페이지

“박새로이 머리 해주세요.” 최근 미용실에서 헤어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박새로이’는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남자 주인공 이름이다. 박서준이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와 함께 짧게 깎은 머리 모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진표 원장은 “요즘 미용실에 오는 남자 손님 중 하루 3~4명은 꼭 ‘박새로이 머리’ ‘박서준 머리’를 원한다”며 “이번 달에만 수십 명의 ‘박새로이’를 만들었다”고 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주인공 박새로이 역의 박서준. 사진 JTBC
박서준이 웃으면 헤어 스타일이 귀여움을 증폭시킨다. 사진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이태원을 배경으로 중졸 전과자 박새로이의 창업 성공 신화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원작 웹툰 작가 광진이 직접 대본 집필을 맡아 각 캐릭터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라마로 옮기며 몰입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주 12회(3월 7일) 시청률은 13.4%. 현재 지상파·비지상파 동시간대 주말 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새로이의 활약이 고조됨에 따라 그의 ‘밤톨머리’에 대한 인기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아예 이 머리를 ‘박새로이 머리’라고 부르며 따라 한 인증샷이 수없이 올라온다. 인스타그램엔 #박새로이머리 #박서준머리 등 관련 해시태그로 올라온 사진만 1000여 장이 넘는다.

연예인들도 박새로이 머리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8kg 이상 살을 뺀 개그맨 조세호는 투블록 크롭컷을 한 뒤 스스로 ‘조새로이’란 별명을 붙여 화제가 됐다. DJ DOC 김창열과 유튜버(엔조이커플)로 더 유명한 개그맨 손민수 등도 인증샷을 올리고 “#박서준머리 #안되는구나”(김창열) “라라 손에 이끌려 박새로이 머리 당하고 왔는데 아직은 많이 어색하네요”(손민수)라는 위트있는 덧글을 달았다. 박새로이 머리의 정식 명칭은 ‘투블록 크롭컷’이다. 윗머리는 3~5cm 길이, 아랫 머리는 1~2cm 길이로 짧게 커트해 층을 낸 스타일인데 모양 때문에 ‘엄지컷’ ‘밤톨머리’라고 부른다. 박서준은 지난 2월 초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 ‘레코드팍스(recordparks)’에 ‘박서준이 박새로이 되던 날’이란 영상을 올리며 지금의 밤톨머리 스타일을 만드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박서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레코드박스’에서 ‘박새로이’로 변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박서준에서 박새로이로 변신하러 갑니다“라며 웨이브 있는 머리에서 짧은 머리로 헤어 스타일을 만드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박서준의 머리는 웹툰 속 주인공 머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인간적이면서도 정의로운 캐릭터를 남성미가 물씬 풍기면서도 귀여운 헤어 스타일로 표현했다. 그런데 이 머리, 사실 먼저 한 스타들이 있다. 래퍼 ‘비와이’가 대표적이다. 2016년 ‘쇼미더머니5’에서 우승하며 유명해진 순간부터 지금까지 비와이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로 이 헤어 스타일이다. 그는 지난 3월 7일 드라마와는 별개로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OST 로 ‘새로이’란 곡을 발표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웹툰 작가 광진의 그림으로 바꾸는 등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2017년 큰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주인공 ‘김제혁’ 역의 박해수, ‘유대위’ 정해인이 이 머리를 했었다.

박새로이 머리를 몇 년째 고수하고 있는 래퍼 비와이.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배우들. 박해수(맨 오른쪽), 정해인(왼쪽에서 두번째)도 일찍이 이 머리를 했다. 사진=tvN

어찌 보면 군인머리 같고, 어찌 보면 중학생 머리 같아 ‘관리는 편하겠다’ 생각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 헤어 스타일은 의외로 관리가 까다롭다. 박서준의 헤어를 담당하는 청담동 미용실 ‘룰루 헤어’의 정미 원장은 블로그를 통해 “아침마다 머리를 눌러서 스타일을 잡아주거나, 연출이 편하도록 다운펌을 해주는 게 좋다”고 팁을 전했다. 다운펌이란 머리가 위로 뜨지 않고 두피에 착 달라붙도록 모발의 숨을 죽여주는 펌이다. 남성 헤어 스타일의 경우 머리를 짧게 깎으면 샴푸 후 모발이 위로 삐죽삐죽 서기 때문에 펌 시술로 이를 내려주는 방법을 쓴다. 다운펌을 했어도 아침마다 드라이어나 왁스를 사용해 모발을 눌러 두피에 붙여주는 스타일링은 필수다. 밤톨 같은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선 수시로 미용실을 찾아가 잘라줘야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박서준은 6개월째 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4일에 한 번씩 미용실을 찾아가 머리를 다듬는다고 한다.

‘조이서’ 김다미의 투톤 옹브레 단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조이서 역의 김다미. 투톤으로 염색한 단발머리로 통통 튀는 개성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사진 JTBC

여자들 사이에선 ‘조이서 머리’가 인기다. 가방이나 구두에 다는 태슬(술 장식) 모양으로 머리를 자른 ‘태슬컷’ 단발에 머리 중간부터 아래부분을 노랗게 탈색하고, 그 중 또 2분의 1일 컬러 염색하는 ‘투톤 옹브레’ 염색 기법을 덧붙인 헤어 스타일이다. 옹브레(ombrer)란 ‘음영을 넣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회화에서 한쪽으로 갈수록 빛이 바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이다. 헤어 디자이너 가람 실장(헤반트)은 “지난해엔 긴 머리에 옹브레 염색을 하는 게 유행이었는데, 올해는 ‘조이서 머리’가 인기를 끌며 단발 옹브레를 원하는 손님이 대다수”라며 “조이서 단발에 사용한 태슬컷은 세련된 이미지가 특징인데, 앞머리를 짧게 자른 처피뱅 스타일을 더해 귀엽고 통통 튀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원작 웹툰에서 조이서는 머리 전체를 노랗게 염색한 헤어 스타일이었지만, 드라마에선 머리 아랫부분만 노란색으로 물들인 투톤 옹브레로 변화를 줬다. 이미지는 원작자인 웹툰작가 광진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 사진 광진 인스타그램 캡처

조이서의 단발 옹브레는 연출법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변주가 가능하다. 원래는 머리 끝이 직선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스타일이지만, 드라마에서 김다미는 염색이 시작되는 부분만 볼록하게 부풀리거나 머리 아랫부분에만 웨이브를 넣어 부드러운 이미지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연출법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는 조이서 머리. 사진=JTBC

개성이 강한 만큼 이 머리 역시 만들기와 관리가 어렵다. 먼저 자신의 얼굴형에 따라 머리 길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 얼굴이 작거나 V라인 턱선을 갖고 있다면 어떤 길이라도 잘 어울리지만, 그렇지 않다면 턱 아래로 내려오는 길이를 선택하는 게 낫다. 머리 길이가 짧으면 동그란 얼굴형은 얼굴이 더욱 동그랗게, 턱이 발달한 사각형 얼굴형은 얼굴이 더 각져 보이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투톤 염색에는 고도의 기술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머리 끝부분을 2번 이상 탈색하고, 그 위에 색을 입히는 시술을 해야 한다. 이미 머리 전체를 밝게 염색한 사람이라면 짙은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뒤 아랫부분을 다시 탈색해서 색을 입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람 실장은 “염색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모발이라면 2시간, 이미 염색을 한 상태라면 5~6시간 정도 걸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관리도 쉽지 않다. 머리가 자라는 만큼 단발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커트와 탈색·염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초등학생·중학생 딸 아이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도 조이서 머리가 화제다. 중1 딸 아이를 둔 30대 후반 주부 이민정씨는 “아이들이 방학 동안 알록달록한 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싶다고 조를 때 선택하는 게 바로 옹브레 염색”이라고 했다. 개학 바로 전 염색한 끝 부분만 검게 염색하면 원래 상태로 빨리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요즘 애들이 원하는 염색은 탈색 후 해야 하는 게 많아서 머리카락 손상이 많다”며 “머리 아랫부분만 탈색했다가 개학에 맞춰 손상된 부분은 아예 잘라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토요일 전국 아침 영하권…바람 불어 체감온도 ‘뚝’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토요일인 14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춥겠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중부 지방에는 오후에 구름이 많고 산발적으로 빗방울이나 눈이 날리는 지역이 있겠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2.5도, 인천 -0.8도, 수원 -2.3도, 춘천 -4.3도, 강릉 1.3도, 청주 -0.4도, 대전 -1.6도, 전주 -0.6도, 광주 1.9도, 제주 6.3도, 대구 2.8도, 부산 6.3도, 울산·창원 4도 등이다. 낮 기온은 7∼13도까지 올라 평년(10∼14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기상청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크겠으니 환절기 건강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추위는 1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으로 예상됐다. 다만 광주·전북은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밤 한때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까지 해안과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또 먼 바다와 제주도 해상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며 물결이 높이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서 0.5∼2.0m로 일겠다. 먼바다 파고는 동해 1.0∼2.5m, 남해 1.5∼3.0m, 서해 1.0∼2.5m로 예보됐다.

매일 1000곳 ‘코로나 휴업’…여행사→영세학원 불길 번졌다

고용유지금 기업 1만1295곳…사흘 연속 1천곳↑ 문닫는 여행사 주춤하자 교육업 급증…추월 임박

(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업에 들어가는 사업장이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껏 1만1000여개 사업장이 정부에 휴업수당 지원을 신청했으며, 매일 1000곳 이상이 이러한 신청 대열에 가담하고 있는 추세다. 13일 고용노동부가 지난 4일부터 펴낸 ‘코로나19 대응 일일상황’ 추이를 분석해 보면, 정부로부터 휴업수당 지원을 받기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에 나선 사업장 수는 지난 11일 기준 1만1295곳에 달한다. 고용유지지원금이란 코로나19와 같은 사유로 해고 등의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을 포함한 고용유지조치로써 직원 규모를 유지하는 경우, 정부가 인건비(휴업수당) 최대 4분의 3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은 지난달 12일만 해도 총 243곳에 그쳤으나,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24일(833곳) 이후부터 네자릿수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휴업기업’ 앞자리가 매일 바뀐다 고용유지금 신청 사업장은 이달 들어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을 넘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가, 이번 주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감염증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고용유지금 신청 사업장의 ‘앞자리 수’가 매일 바뀌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금요일인 지난달 28일 2224곳이던 고용유지금 신청 사업장 수는 주말을 지난 지난 3일 4408곳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4일 5509곳, 5일 6611곳, 6일 7629곳으로 앞자리 수가 하루 건너 하루 1씩 추가됐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은 하루 동안 고용유지금을 신청한 사업장 수가 매일 1000곳을 넘기기도 했다.

◇심상찮은 학원가…여행업 추월 임박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휴업 피해가 여행업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교육업에서 피해가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일만 해도 여행업에서 고용유지금을 신청한 사업장 수(1256곳)는 교육업에 속한 사업장(471곳)의 약 2.7배에 달했다. 그러나 이 격차는 여행업에서 고용유지금을 신청한 사업장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축소돼 현재 거의 사라진 상태다. 지난 11일 기준 고용유지금 신청 사업장 수는 여행업 1872곳, 교육업 1837곳으로 불과 35곳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교육업에서 휴업 증가세는 특히 이번 주가 시작된 9일부터 도드라졌다. 당시 1346곳이던 교육업 고용유지금 신청 사업장 수는 10일 1614곳으로 하루 만에 267곳 증가했다. 이후 11일까지 하루 동안 223곳 또 다시 급증하면서 현재의 수치에 다다르게 됐다.

◇”영세 사업장 대책 절실”…큰절한 소상공인들 최근 교육업에서 휴업수당 신청이 급증한 배경에는 지역 보습학원이나 소규모 예체능계 교습소 등 비교적 영세학원이 많은 업계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영세 사업장에 대한 정부 대책이 대부분 ‘저리 대출’ 위주로, 피해 규모가 나날이 불어나는 현실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는 점이다.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일단 정부 지원 기준에 해당이 되더라도 신용등급이 낮거나 기존 대출이 있을 경우 대출을 거절당하기 일쑤라며, 더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생계비 지급 등 더욱 직접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심사 중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에 소상공인 긴급구호 생계비를 추가해야 한다면서, 참석자 일동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영세 사업장 소속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 역시 미흡하다는 비판이 빗발친다. 대표적인 노동자 생계안정 대책인 고용유지금만 해도, 고용보험 미가입 노동자 약 1300만명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러한 정부 대책의 맹점을 지목하면서 5인 미만 사업장 소속 노동자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국노총은 “직접적 피해를 받고 있는 모든 노동자에 대한 의견 청취나 노동계와 단 한차례의 소통 없이 정부 대책이 발표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지속화로 경제위기가 가시화되면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부터 그 피해가 시작된다. 5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에 대한 보호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한 사람에게 양보합니다”…’마스크 안사기’ 착한 캠페인

5일 만에 수천여건 게시물 게재 마스크 여유분 있거나 면마스크 사용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저희 가족 6명은 황사에 대비해 사놨던 마스크와 외출 자제하기 방법 등으로 이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꼭 필요한 분들에게 마스크가 돌아가길 바랍니다.”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공적마스크를 판매한 지 닷새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 공적 마스크를 양보하겠다’는 내용의 ‘마스크 양보’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81년생으로 출생연도 끝자리가 1인 A씨(39)는 공적마스크가 판매된 첫날 마스크 구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마스크 여유분이 있어 이날 공적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았다. 그의 아들은 2018년생으로 출생연도 끝자리가 8, 수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었지만 유아용 마스크 역시 10개 남짓 남아 있고 최근 외출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약국을 찾지 않았다. A씨는 “정부가 공적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위에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정부에서 면마스크가 괜찮다고 하기도 했고, 황사 등에 대비해 사놓은 마스크가 남아 있어 나보다 더 필요한 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양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부터 시행되는 ‘마스크 5부제’는 공적 마스크 중복구매를 막기 위해 1주일간 1인당 구매한도를 2장으로 제한한다. 마스크 구매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정해진 날에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본인에게 할당된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고 의료진과 영유아, 임산부, 노약자 등 마스크 취약층에 양보하겠다는 취지의 캠페인이 인터넷 등을 타고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실제 이 캠페인이 시작된 지 5일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에는 수천여개의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들은 ‘급한 사람에게 양보합니다’, ‘마스크 안사기에 동참합니다’, ‘저는 앞으로 4주간 제게 배당되는 마스크를 구입하지 않겠습니다’ 가 적힌 이미지를 게재하며 릴레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공개약속 이미지를 올리며 마스크 안사기 운동에 동참한 한 누리꾼은 “지난 월요일(9일)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었지만 집밖을 나가지 않았다”며 “미리 사둔 황사 마스크와 직접 만든 면마스크가 있기 때문에 마스크가 급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급하신 분들, 면마스크조차 없어 못 쓰고 다니는 분들, 의료계통에 종사하는 분들, 노인과 유아, 어린이, 약자 먼저 구매할 수 있었음 좋겠다”고 밝혔다. 캠페인에 동참한 또 다른 누리꾼도 “오늘 아침 일어나 집에 있는 마스크 수량부터 파악한 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한동안 지금 있는 마스크로 지낼 수 있고, 외출하지 않으면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양보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도 “건강한 사람은 면마사크를 써도 된다길래 번갈아가며 사용해봤는데, 어느정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안정화될 때가지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 이번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캠페인이 확산에 ‘면마스크 사용하기’ 운동이 한몫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3일 권준욱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우선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며 “(식약처 인증) KF94 마스크는 일반인보다 의료인, 의료인 중에서도 환자를 보면서 일명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입자)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한해 레벨D 보호구까지 착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종합질의에서 “건강한 사람은 면 마스크나 성능이 좀 떨어지는 것을 사용해도 괜찮지 않느냐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항공기 80% 스톱, 선박 물동량 절반 뚝… 국가 기간산업 ‘비명’

코로나 팬데믹에 피해 커지는 산업계 [서울신문] 입국 제한에 국제선 10대 중 8대는 운휴 해운·조선업도 한중 물동량 감소로 타격 車업계 금융위기때 年400만대 붕괴 우려 오일쇼크 겹친 정유사, 구조조정 위기감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를 뒤늦게 ‘팬데믹’으로 선언한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확산 초기에는 자영업자 등 대면 소비를 중심으로 타격을 줬다면 이제는 세계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과 연계된 국가 기간산업으로도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항공·해운업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항공기 10대 중 8대는 현재 이륙하지 못하고 공항에 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지난달 항공여객은 550만 76명으로 전년 동월(989만 6855만명)보다 44.4%나 급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 운항노선이 평시 대비 80% 이상 놀고 있다”면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10%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정말 충격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해운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말 기준 중국 물동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달 말까지도 70~80%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중소선사 흥아해운은 주력인 한중 노선 물동량 감소로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업계도 위기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생산량은 18만 9235대로 전년 동월보다 26.4%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400만대’ 생산이 무너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 초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던 조선업도 최근 긴장하고 있다. 일반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종이 아니라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한국 조선업은 전 세계 발주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중국을 제치고 ‘우울한 1위’를 달성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7만CGT로 전년보다 무려 76%나 떨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장 어려움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세계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결국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선박 발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정유사에서도 최근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올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기간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위축되면서 정유사들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부터 정제마진이 악화하면서 가뜩이나 사정이 나빴던 정유업계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최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30% 가까이 급락하면서 ‘역오일쇼크’ 현상까지 나타나 당분간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미 노동비용이 상승하면서 타격을 받았던 기업들이 코로나19로 또다시 충격을 받은 것이라 부정적인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팬데믹’에 서로 빗장 거는 전세계…한국 영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며 전세계 각국이 서로에게 빗장을 거는 추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국발 입국제한국은 12일 기준 123개국까지 늘어났다. 동시에 한국이 입국을 제한하는 상대국도 확대됐다. ◇팬데믹 선언, 공포에 빗장 거는 국가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WHO의 팬데믹 선언이 각국의 입국제한 등에 미칠 영향과 관련 “걱정하는 국가들이 더 늘어나면서 입국제한 하는 나라가 줄어들기 보다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발 입국제한국은 입국금지를 취한 53개국을 포함해 123개로 집계됐다. 팬데믹 선언 전인 전날 오후 6시 집계 기준 117개 국가 대비 많아진 수치다. 헝가리가 입국을 금지하고 체코가 자가격리를 요구하는 등 유럽 국가들의 규제가 추가됐다. 다만 이 당국자는 한국에 대한 조치 뿐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빗장을 거는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에만 그런게 아니라 서로 두려움에 경쟁적으로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일본과 중국을 입국제한하는 국가도 각각 약 90개, 140개”라며 한국만 유독 고립된 게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관련, 기존 제약을 완화해야 할 그룹으로 언급한 점이 오히려 긍정적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제외 유럽 국가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을 30일간 중단할 것을 권고하면서, 한국과 중국은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제한과 경고를 재평가할 것”이라며 제한 완화를 시사했다. 이어 “공포감의 전염으로 서로 문을 잠그려 하다보니 경제교류도 끊어지고 서로 같이 어려워진다”며 “우리는 문은 잠그지 않고 흐름을 통제하는 방향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우리 상황을 안정시킨 후 상호의존 시대에 서로 문을 잠궈 경기도 침체되고 서로가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빨리 벗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막는 국가도 늘어나 지금까지 전세계에 ‘막혀 왔던’ 한국이 ‘막는’ 국가들도 늘어날 걸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감염병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WHO에서 팬데믹 선언을 했다”며 “더 긴장해 국내 전파를 막는 건 기본이고 이탈리아, 다른 유럽 국가들, 이란, 일본, 미국 등으로부터 해외유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하느냐는 과제가 생겼다”고 했다. 추가 조치도 발표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마카오·홍콩 포함), 일본, 이탈리아, 이란발 입국자에 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를 오는 15일 0시부터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 국가 및 최근 14일 내 두바이, 모스크바 경유 입국자로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이탈리아 내 한국 국민들의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아직은 전세기 투입을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나,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외교부는 이미 북중부 5개주에 대한 2단계 여행경보(여행자제)를 발령한데 이어 전날 이탈리아 전역에 1단계 여행경보를 내려 이탈리아행을 유의할 것을 권고했다. 이 당국자는 “이탈리아의 경우 아직은 자력으로 출국하는 게 가능하고 미국, 일본 등 다른 주요국도 이탈리아에 전세기를 투입하는 건 고려하지 않는 걸로 파악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지 교민이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항공편이 다 끊어졌느냐 여부 등을 기계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했다.

트럼프 “유럽발 美입국 금지”… 韓 완화 시사

美 코로나 확산에 ‘대국민 연설’

13일 0시부터… 英·아일랜드는 제외키로 “한국 상황 개선… 여행제한 조치 재평가” 납세유예·저금리 대출 경기대응책 내놔 국무부, 자국민 모든 해외여행 재고 요청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0시(현지시간)부터 30일간 영국 외 유럽 국가의 자국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발표했다. 반면 한국과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는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대응책으로는 급여세 경감, 납세 유예, 중소기업 저금리 대출 등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새로운 (감염) 사례가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30일 동안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여행은 중단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무역 및 화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해당 조치는 유럽 내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 솅겐조약 회원국(26개)에 적용된다. 확진환자가 1만명이 넘은 이탈리아와 인접국들이 포함된다. 반면 솅겐조약 비참여국인 영국과 아일랜드는 제외된다. 이들 국가에 직전 14일간 있었다면 미국에 들어갈 수 없다. 다만 유럽에서 귀국하는 미국인은 적절한 심사를 거쳐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날 미 국무부는 자국민에게도 모든 해외여행을 재고할 것을 요청해, 출국금지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중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여행) 제한 사항과 경보를 조기 해제할 가능성을 놓고 재평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내 확산세가 조금씩 꺾임에 따라 4단계(여행 금지)로 최고 등급인 대구와 3등급(여행 재고)인 여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국은 전역이 4단계로, 미국 입국 금지 상태다.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대응책으로 소기업 및 자영업자에 대한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 이자 및 세금 납부 연기(3개월) 등을 발표했다. 이런 대책이 2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 투입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의회가 즉각적으로 급여세 인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이날 미국 주요 증시는 5% 안팎 급락하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 벼랑 끝 내몰리자 물류 산업도 도미노 타격

해외 직구매 물품 등 배송 지연…입국제한 조처 등 항공편 감축 영향 유럽·미주 확산세…운항 축소 사태 장기화 우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항공업계의 감축 운항이 이어지면서 물류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화물기뿐만 아니라 여객기 화물칸을 통해 운반되는 소형 화물 등을 전담하는 물류 업체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해외 직구매 등 온라인 물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데, 각국의 입국 제한 조처 및 여객 수요 감소로 여객기 운항 자체가 줄어들며 물품 배송 길이 막히고 있어서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 기준 국제선운항편(출·도착 포함)은 2만6411편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객 화물도 12.3% 감소한 13만4280톤에 머물렀다. 이탈리아, 이란, 프랑스, 독일, 미국 등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진 3월을 기준으로 보면 운항편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3월1일부터 11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출·도착편은 6014편, 6022편이었다. 하지만 이달 1~11일 들어 각각 2493편, 2569편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과 한국을 넘어 유럽 대륙 등에서 확진자 규모가 늘면서 전 세계 하늘길이 닫힌 것이다. 실제 미국은 이날부터 30일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객의 입국도 제한하기로 했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는 9·11 테러 때와 맞먹는 수준의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11일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2313명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지시간으로 11일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WHO와 각 국 보건당국 등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2만명에 육박한다. 사망자 역시 4500여명이다. 항공업계의 위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항공 배송 의존도가 높았던 물류 업체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국내의 해외직구매 물류 업체들은 항공편 확보에 분주한 상황이다. 하지만 항공편이 대폭 감소하며 원활한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 손 세정제 등에 대한 해외 사이트 구매 비중마저 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보낼 수 있는 화물량이 한정되면서 배송 운임마저 상승하고 있다. 실제 해외 직구매 사이트를 운영 중인 쿠팡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항공편 축소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여객기 화물칸을 통한 해외 직구매 화물 수요가 꾸준히 있었으나 최근 운항 중단 및 감편 노선이 늘면서 관련 업체의 문의가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 내 종식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주와 유럽은 이제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지는 추세라 항공편 감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만원이던 주가 10년 만에 3000원’…두산중공업이 두산그룹 흔드나

지배구조상 유동성 위기 전이 쉬워 두산 펀드멘탈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와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10년 전 8만9200원에서 3275원으로 추락’. 두산중공업 주가 얘기다. 10년 전인 2010년3월12일 8만9200원이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12일 3275원으로 떨어졌다. 하락률은 96.3%. 한때 10만원을 넘보던 우량주가 10년 만에 액면가(5000원)보다도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두산중공업 주가가 최근 급락한 것은 회사의 ‘일부 휴업’ 검토 때문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으며, 두산그룹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최대 주주는 ㈜두산으로 44.8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런 이유에서 두산중공업에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 그 위기가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에 바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사실상 두산중공업이 두산그룹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로 인해 두산중공업의 재무위기는 언제나 두산그룹의 위기설로 이어졌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지배구조상 2가지의 단점을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이익이 두산중공업에 귀속되지만 두산중공업 자체의 재무부담 때문에 자금이 두산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두산도 전자·산업차량·모트롤·정보통신 등과 같은 고수익성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매분기 1300억원의 DSP(주당 배당금) 때문에 자회사의 투자재원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그룹의 허리역할을 해야 하는 두산중공업의 경영부진은 그룹 전체의 원활한 자원배분에 큰 제약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두산의 수익창출력 저하를 지적하면서 두산그룹 전반의 과중한 재무부담에 대해 지적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두산은 수익창출력이 위축된 가운데 연간 1500억원 내외의 배당 및 이자지급과 계열사에 대한 자금소요 등이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과도한 배당지급과 두산중공업에 대한 작년 유상증자(1416억원) 및 계열사 지분 투자로 인해 2018년 이후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자금소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산그룹의 허리인 두산중공업이 최근 일부 휴업을 검토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이유는 여러 가지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인한 수요 수주 물량 감소, 두산건설 보유지분 손상차손 인식 등이 위기의 이유로 꼽힌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지난 10일 휴업 검토를 위한 노사 협의 요청서에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 수주 물량이 증발하며 경영위기가 가속화됐고, 신용등급까지 하락해 부채 상환 압박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두산중공업의 휴업 검토가 두산의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매출액 중 약 80%는 수주잔고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수주잔고 감소에 따른 매출 및 이익감소는 기존 추정에 이미 일정 정도 반영돼 있다”며 “다만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환경 악화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부담까지 발생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고려는 필요하다”고 말했다.